영국의 소설가 디킨스는 어린 시절 집이 무척 가난하여 학교에도 거의 다니지 못하고 12세부터 공장에서 일했다. 자본주의의 꽃이 피기 시작하던 19세기 전반의 영국 대도시에서는 그 번영 이면에 빈곤층과 어린이들의 노동력 착취와 같은 어두운 일면이 공존했다. 이러한 사회의 모순을 직접 체험한 디킨스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고학하면서 단편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디킨스의 소설들이 높은 평가 받는 것은 몸소 체험한 사회 밑바닥 생활상과 그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묘사함과 동시에 세상의 무정과 모순을 용감하고도 유머러스하게 비판했기 때문인데, 대표 작품으로는 <위대한 유산>, <올리버 트위스트> 등이 있다. 디킨스는 1870년 6월 9일 세상을 떠나 전 세계 각 계층의 애도 속에 영국의 문인으로서 최고의 영예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안장되었다. 그의 소설은 일부에서 독자들의 구미에 맞추기 위한 감상적이고 저속한 소설이라고 비난받았으나, 인간미와 유머는 풍부한 등장인물들의 강한 생명력은 디킨스를 셰익스피어와 함께 영국문학을 대표하는 대작가로 인정받게 만들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1843년에 쓰인 소설로 우리에게 구두쇠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진 스크루지 영감을 탄생시킨 작품이다. 오로지 돈밖에 모르는 괴팍하고 인정 없는 스크루지 영감에게 있어 크리스마스는 쓸데없이 돈을 들이는 날일 뿐이다. 그런 스크루지 영감에게 이미 세상을 떠난 동업자 밀리의 유령이 나타나서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세 명의 크리스마스 유령이 차례로 스크루지를 찾아올 것이라고 말해 준다. 그의 말대로 스크루지를 찾아온 과거, 현재, 미래의 유령들은 각각 순수했지만 점점 돈에 집착해 가는 스크루지 과거의 모습과 부유하지는 않아도 행복한 스크루지의 조카와 고용인의 현재 모습을, 마지막으로 돈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쓸쓸히 죽어 간 스크루지의 미래 무덤을 보여 준다. 날이 밝고 크리스마스가 되자 지난 밤 유령들이 보여준 환영에 큰 깨달음을 얻은 스크루지 영감은 베푸는 삶을 시작하게 된다.
이제는 아동용으로 각색되어 널리 읽히고 있는 <크리스마스 캐럴>은 우리에게 삶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는 작품으로, '크리스마스 문학'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만들어 낸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출처
크리스마스 캐럴, Happy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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